안녕하세요. 아키에이지 개발실입니다.

지난 주 아미고 이후 업데이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항상 귀담아 듣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내주신 모든 의견에 답변하거나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은 개발실에서도 매우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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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업데이트 아미고 안내가 게시된 이후 특히 많은 동향이 있었던 두 가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개발실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다시 아미고를 쓰게 되었습니다. 

■ 검은 용 크샤나스 레이드 방식에 대해

최근 지난 업데이트를 돌아보면 신규와 복귀 상속자를 포함하여 라이트한 성향의 상속자까지 함께할 수 있는 아키에이지를 만들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업데이트를 통해 오키드나 서버에서는 일부 레이드 보스에 한하여 세력 입장 제한이 적용되었습니다. 더 많은 유저가 아키에이지의 레이드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레이드 콘텐츠에 참여하는 상속자가 크게 증가하였고 보상의 기회 또한 고루 분배되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 구도가 제거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역시 꾸준히 제기되었고 이것 역시 아키에이지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발실에서는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11월 업데이트에서 붉은 용은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통합 서버 환경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레이드인 검은 용 크샤나스는 기존의 붉은 용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최상위 레이드는 제한이 없는 필드 레이드로 경쟁을 포함한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세 세력에 의한 독점,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레이드 본연의 즐거움을 느끼기 힘든 점, 그러한 문제들로 인해 레이드가 사장될 수 있는 점 등 부작용을 최대한 경계하려고 하다보니 상속자의 의견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더 많은 상속자가 원하는 방식에 파악하여 더욱 질 높은 레이드를 집중도 있게 제공하고 싶었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도입 방식에 대한 것은 레이드 콘텐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고, 이를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많은 상속자가 우려하신 것처럼 콘텐츠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세력 간 이익에 의한 불공정 투표로 변질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됩니다.

또한, 현재처럼 세력 간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에서 투표로 결정된다면 어느 쪽으로 결정되어도 불만과 갈등이 크게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논의 끝에 투표는 보류하고 원래 의도하고자 했던 취지에 맞춰 입장 제한이 없는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시범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 입장 제한은 모든 서버에서 제거될 예정입니다.

결정 방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안내하여 혼란과 분쟁을 조장한 점,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 특정 상황에서 제한되는 무기 교체에 대한 생각

아미고 게시 이후 무기 교체에 대한 상속자의 뜨거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아미고에서 간단히 언급했던 것처럼 조작 난이도, 편의성 등 비교적 단순한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을 했습니다. 무기 교체 시스템은 개선에 대한 내용에 가깝다고 판단하여 지면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의도와 목적 전달이 충분하지 않아 여러 오해와 불편을 드리게 된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대부분의 의견은 꼼꼼히 확인했으며, 먼저 오해가 있거나 의견 전달이 충분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전하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문제 외에도 무기 교체 시스템을 현재의 방식으로 계속 유지한다면 단/장기적으로 장비별 고유 메리트와 특성을 살리는 것에 큰 방해가 되며, 각 장비 간의 상성을 상쇄하여 전투 밸런스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지속해서 주게 됩니다.

아키에이지의 무기 착용 타입은 크게 쌍수, 양손, 한손과 방패 3가지로 나눠집니다. 이 타입들은 나름의 고유한 특성이 있으며,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특성과 장/단점에 따라 상속자는 장비를 선택하게 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능력과 기술의 조합 등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하지 않고 모든 타입의 장비를 갖추고 상황에 맞춰 각 타입의 장점만 골라 활용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는 장비를 선택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키에이지에서 그러한 과정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모든 장비 간의 상성은 무기 선택에 따라 극복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야 하며 장비의 선택과 활용은 자신의 능력 범주 내에서 그리고 전투 시스템 내에서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약 없는 무기 활용은 무기뿐 아니라 방어구의 역할까지도 일부 상쇄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이는 무기 활용이 전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전부터 발생하던 문제였지만 그동안 쉽게 건드릴 수 없었던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 서비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무기 교체 시스템을 미리 고치지 않고 방치해오다가 모두가 익숙해진 지금에서야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한 불편을 헤아리지 못하고 충분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과의 말씀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드린 설명이 모든 오해와 질문, 의견에 대한 답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조금은 더 생각을 공유하고 설명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모든 의견 역시 경로를 가리지 않고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속자 여러분의 넓은 이해 부탁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