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ang @델피나드 | 50레벨 | 파괴의 현 | 하리하란
    처음 집으로 데려다 주는 그를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다정해 보이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올곧고도 차가운 눈동자에 내심 놀랐다. 하지만 참 맑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 맑은 눈동자가 벨라지오 부인 바로 앞에 있었다.


    "오늘은 그대의 대답을 듣고 싶군요." 맑은 눈동자 아랫입술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모르겠다는 눈빛, 하지 마시죠. 나에게는 파도를 헤치던 뱃사람의 피가 흐릅니다. 언제나 도시의 예법으로만 당신을 대할 거로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말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는 그를 보며 벨라지오 부인은 깨달았다. 맑은 눈동자에 숨겨졌던 거친 물결에 휩싸이게 되었음을.
    2013-05-23 18:45 황금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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