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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있는 난파선 주위에 있는 보물상자를 인양 했을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
h1. 이요르의 여행일지 |
사용하면 일지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
*제목 : 이요르의 여행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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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여행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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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이요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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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20 |
[[여행일지]]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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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의 눈물 장소 or 난파선을 인양했을 시 랜덤하게 획득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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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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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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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로나 그리고 마일즈 이렇게 우리 셋은 바라기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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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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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떄는 우리 셋의 관계가 영원히 소중한 친구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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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지속할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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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우리 셋의 관계는 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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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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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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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에 대한 마음이 소꿉친구에서 사랑하는 여자로 변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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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마일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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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일즈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로나에 대한 감정을 밖으로 표출시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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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압적으로 억누른 감정이 폭발할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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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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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와 나는 서로 감정을 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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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우리의 우정이 금이 가게 될 거란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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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에 대한 사랑과 마일즈에 대한 우정의 무게를 저울질하며 방황하고 있을 때, 마일즈가 먼저 우리 사이의 금기를 깨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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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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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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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고백을 받은 로나는 잠시 망설이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자신에게 고백한 마일즈를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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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는 마일즈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얼마 후, 로나와 마일즈는 바라기 마을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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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로나가 망설이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던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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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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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와 마일즈의 결혼식 후, 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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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와 함께했던 추억이 묻어 있는 바라기 마을에서의 삶이 하루하루 고통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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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잃은 상실감을 여행으로 극복해 봐야겠단 마음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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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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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안개 숲을 지나다 불곰의 습격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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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허리에 매고 있던 배낭의 짐을 불곰에게 던진 후, 발에 불이 나도록 달아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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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불곰을 피해 도망갔더니 불한당 벨포의 일당이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았다. 놈들은 내 속옷만 남긴 채 모든 걸 털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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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난 여행 시작과 동시에 빈털터리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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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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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가 된 상태로 한동안 양 방목장에서 일해서 돈을 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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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 깎는 일은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양들이 순한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열심히 일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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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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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이 솟아오른 솔즈리언의 문이 가져다주는 위용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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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왕인 솔즈리언을 기념하여 초승달 왕조의 많은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들었다는 이 거댛산 선돌의 위용을 바라보며 누이안이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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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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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즈리언의 문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파수마을의 주민이 거대한 선돌을 기어오르고 있는 내게 고함을 지르며 당장 내려오라고 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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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거대한 선돌의 꼭대기까지 오르기 위해 암벽등반을 시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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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팔다리가 미끄러져 위기를 겪었지만, 마침내 나는 거대한 선돌의 정상에 서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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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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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즈리언의 문의 정상에 서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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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초승달 왕좌의 화려한 도시 정경이 보였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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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듯한 넓은 들판의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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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마을이 세상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온 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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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새로운 세계가 찾아온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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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다짐했다. 모든 곳을 가보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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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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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빛 강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물의 색은 정말 우윳빛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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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물의 색이 왜 우윳빛인지 알아보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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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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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돌아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 결국 우윳빛 강의 수원지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도 강물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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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윳빛 강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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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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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엇 구릉지의 바람그늘 마을에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엘프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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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요정이라는 엘프가 바라기 마을 최고 미녀인 로나보다 더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헛소문이라 여겼는데, 막상 바람그늘 마을에서 엘프 바르웬을 만나는 순간, 로나의 미모가 보름달 앞의 반딧불이처럼 퇴색되는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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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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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웬과 함께 있고 싶디른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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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의 곁을 떠나 정처 없이 여행을 시작한 탓에, 내게는 마땅한 여행 동기 없이 그냥 무작정 고향을 떠난 상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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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제자리에 정착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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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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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웬에게 고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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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거절 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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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는 누이안이 사랑을 고백해오니 그녀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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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지기 헤이만에 따르면 그녀가 내게 칼을 휘두르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지경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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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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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산은 드넓은 릴리엇 구릉지의 북쪽을 병풍처럼 감싸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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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로 뒤덮인 이 높고도 넓은 거대한 산은 릴리엇 구릉지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장엄한 풍경을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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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내가 누이아 대륙 여행기를 출판하면 트록스크산을 보지 못한 자는 여행을 논하지 말라고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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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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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반 공작 성의 정원사 가드너에게 묘한 말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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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산의 폭포 근처 어딘가에 동굴이 있는데, 과거 론반 공작의 일가가 은밀하게 그곳에 재산 일부를 숨겼다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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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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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후타 교단의 포교사라는 자들이 릴리엇 구릉지에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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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 곳곳에 나타나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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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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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후타 여신은 바다의 신인데, 바다와 닿아 있는 곳이 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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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곳에 왜 다후타 교단의 포교사들이 포교 활동을 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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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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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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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그루 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쓰러진 아이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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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오랜 시간동안 굶주렸는지 몸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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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미음을 먹인 후, 묽게 끓인 수프를 먹이자 아이가 정신을 차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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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아이는 자신을 코빈이라고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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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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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이 살던 노송그루 마을은 무쇠엄니 오크 부족의 습격으로 주민 대부분이 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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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의 부모 역시 오크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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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코빈은 론반 공작의 성이 있는 바위 언덕 마을을 찾아가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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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에 시달려 쓰러지게 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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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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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가 떨어져서 혹시라도 돈이 될만한 광물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간 것이었는데, 광산 안에는 다후타 교단의 신관들이 모여 있었다. |
여비가 떨어져 혹시라도 돈이 될만한 광물이 있을까 싶어 찾아간 곳이었다. 광산 안에는 다후타 교단의 신관들이 모여 있었다. |
어두침침한 폐광의 속에서 뭔가 음모를 꾸미는 듯한 분위기였다. |
어두침침한 폐광 속에서 뭔가 음모를 꾸미는 듯한 분위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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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h2. #21 |
트콕크스 산의 정상까지 약 200미터 가량 남겨둔 곳에서 준비했던 쇠못과 밧줄이 떨어졌따. |
트록스크 산의 꼭대기에 올라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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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은 저 산의 정상에 올라가 본 이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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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누군가가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올라갔다는 기록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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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오른적이 없을것으로 추정되는 트록스크산의 정상을 내가 정복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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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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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꼭대기에 오르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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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른 토록크스 산은 단단한 빙벽으로 이루어진 탓에 망치와 말뚝 같은 장비 없이는 봉우리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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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꺼운 털옷과 쇠바늘이 붙은 신발과 장갑을 준비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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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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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 등반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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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위해선 장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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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 론반 광산에서 한 달 동안 일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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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광산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했다. 나는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그것을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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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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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록스크 산 등반 실패를 거름 삼아 성공을 이끌어 내리라 마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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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언덕 마을의 대장장이 쥬벨에게 찾아가 바늘처럼 구멍이 뚫힌 굵은 쇠못 200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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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 상인 세리반에게는 최대한 길게 만든 질긴 밧줄을 주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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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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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한 두 번째 등반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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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른 빙벽에 쥬벨에게 주문한 등반용 쇠못을 박아 넣은 후, 한 걸음 한 걸음 위를 향해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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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가까워져 올수록 무겁게 느껴지는 공기 때문에 숨 쉬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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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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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콕크스 산의 정상까지 약 200미터 가량 남겨둔 곳에서 준비했던 쇠못과 밧줄이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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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49 |
h2.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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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얼음 조각과 함께 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트록스크 산의 정상 아래에서 나는 지난날의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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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우유부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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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로나를 마일즈에게 빼앗긴 것도, 결국 내가 망설이며 로나에게 먼저 고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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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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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빙벽에 거미처럼 매달린 채 고민에 빠졌던 나는 문득 지금 스스로의 모습이 매우 우습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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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여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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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게 될 지도 모를 상황이었음에도 마음이 가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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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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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실패를 두려워한 나머지,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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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를 거듭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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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로 살고 싶지 않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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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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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목숨을 걸고 아무런 장비 없이 트록스크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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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정상을 향해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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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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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마음에서 내려놓자 눈보라 속에서 무겁게만 느껴졌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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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치를 휘둘러서 빙벽에 구멍을 만들어 그것을 발판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위를 향해 나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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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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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에 매달린 채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던 것에 비해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올라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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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에서 봤을 땐 정상에서 손을 뻗으면 당장 하늘이 손에 닿을 것만 같이 보였는데, 높은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서도 하늘의 여전히 까마듯히 높은 곳에 자리한 하늘일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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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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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서는 누이아 대륙 전역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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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마을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누이아 대륙 전역의 모습은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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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없이 넓게만 느껴지지만, 높은 곳에 서면 그렇지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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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높은 곳에서 이렇게 세상을 내려다만 보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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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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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서서 누이아 대륙을 내려다보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마음을 정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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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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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단,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못한 채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리라 마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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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다 노력하면 되는 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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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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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람그늘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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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에 찾아가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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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고백했다 거절당했던 엘프 바르웬에게 다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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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고백하기 위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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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서 나는 이 높은 산도 정복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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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바르웬 역시 정복이 가능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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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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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웬에게 고백했다가 또 거절당했다. 벌써 다섯 번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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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오른 후,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법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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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람 그늘마을 주민이 내가 바르웬에게 몇 번이나 거절당할지 내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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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감 때문에 이젠 이곳을 그냥 떠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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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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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엇 구릉지에서 가랑돌 평원으로 넘어가다가 검은 수염 도적단에게 붙잡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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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론반 광산에서 캤던 다이아몬드 원석을 빼앗기고, 수중에 있던 전재산 금화 두 개도 몽땅 빼았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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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단 놈들은 내게 목숨을 빼앗지 않은 걸 감사히 여기라며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 쫓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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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두고 보자 이 도적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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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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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가 된 상태로 로이스터 야영지에 다다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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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비대장 그론에게 검은 수염 도적단 놈들에게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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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털린 사실을 알리고, 많은 여행객이 검은 수염 도적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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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떄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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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장 그론은 알았다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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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알았다고 하지만, 도적단 놈들을 물리치려는 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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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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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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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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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야영지 밖으로 나와서 보니 숲을 정찰하는 경비병들이 모두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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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의 기강이 엉망인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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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장 그론이 이런 오합지졸을 이끌고 검은 수염 도적단을 물리치려 했다면, 아마 역으로 전멸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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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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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에서 석 달 동안 중노동으로 간신히 여비를 마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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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검은 수염 도적단과 같은 놈들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섯 개의 작은 주머니를 만든 후, 가진 돈의 절반을 그 주머니에 분산시켜 숨긴 후, 발가락 사이나 낭심 부근 등에 몰래 숨겨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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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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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돌 평원의 평원지대는 황량한 사막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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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람이 건조한 모래를 품에 안은 채 날아들어 두 눈을 똑바로 뜨기 어렵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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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지랭이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괴롭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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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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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불어온 모래 폭풍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잃은 채 헤매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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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거석 근처에서 잠시 모래 폭풍을 피하려고 쭈그리고 앉았는데,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모래 진흙 골램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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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몸을 웅크렸지만, 놈은 나를 본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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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젠장! 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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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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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모래 진흙 골램이 나를 향해 곧장 달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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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록스크 산의 빙벽을 오를 때 썼던 쇠망치를 모래 진흙 골램을 향해 있는 힘껏 던진 후 달아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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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를 던진 게 별 효과가 없었는지, 모래 진흙 골램이 달아나는 내 뒤를 쫓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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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외쳤다. 걸음아 날 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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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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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진흙 골램은 끈질겼다. 숨이 목에 걸릴 정도로 힘껏 달렸는데도, 놈을 따돌릴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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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리긴커녕, 내 뒤를 쫓는 골램의 숫자가 다섯으로 늘어나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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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대로 달리는 것을 멈춘다면 아마 난 저 거대한 골램들에게 온몸이 곱게 다져지고 말 것이 분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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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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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한계까지 다다르자 결국 나는 다리에 힘이 빠져 쓰러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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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를 쫓던 모래 진흙 골렘의 숫자는 다섯에서 셋으로 줄어 있었지만, 셋은 커녕 단 하나도 상대할수 없는 처지기 때문에 나는 그 순간 죽음을 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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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는구나... 로나가 마일즈의 고백을 받아들였어도 한번 고백이나 해볼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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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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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예감햇지만, 누이 여신께선 아직 내가 곁에 올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셨는지 내게 구원자를 보내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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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빛나는 은빛 감옷을 입은 기사 하나가 양손검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들던 모래 진흙 골렘 세마리를 순식간에 물리쳐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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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램들이 모두 쓰러지자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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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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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때 세상은 짙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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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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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는 모닥불이 있었고 맞은 편에는 은빛 갑옷을 입은 금발의 여기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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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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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골렘으로부터 내 목숨을 구해준 기사가 바로 이 여자였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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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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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여신의 곁으로 떠나려던 내 발목을 붙잡아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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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똑바로 일으킨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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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에 한 걸음 다가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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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흐르는 금발을 자연스럽게 은빛 갑옷 밖으로 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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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뜨린 여기사는 미인이었다. 그것도 그냥 미인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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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미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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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바르웬 보다도 더 빼어난 미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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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싶어 두 눈을 비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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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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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아름다운 여기사의 이름은 마리안 위어드윈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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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듣는 순간, 그녀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리아노플의 유력한 세 가문인 노르예트와 트리스테 그리고 위어드윈드 가문에서는 두 왕관의 왕비가 될 딸의 이름을 '마리안'이라고 짓는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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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이 누이안은 곧 왕비가 될지도 모를 여자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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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49 |
줄 22 |
줄 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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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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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에게 그동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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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함께 커왔던 로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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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와의 우정과 그 우정이 사랑때문에 깨져서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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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 올라갔던 이야기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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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흥미진진했던 내 여행 과정을 이야기 들려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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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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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처음엔 내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무심한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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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으로 듣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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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조용한 밤에 나 혼자 허공에 대고 떠드는 듯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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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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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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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는지 점점 관심을 보이면서 웃거나 탄성을 토해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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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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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만담가의 자질이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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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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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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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의 불꽃이 춤추며 내뿜는 빛이 아름다운 마리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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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고혹적으로 꾸며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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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이제 자신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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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지 잠시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하더니 입을 열기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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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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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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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태어났을 때부터 두 왕관의 왕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때는 운명에 거부해 보려고도 했지만, 그럴수록 그녀에게 주어진 자유는 점점 축소되어 갔기 때문에 결국 그녀는 운명에 순응하게 됐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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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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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이 자신의 운명에 소극적으로나마 저항한 행동은 바로 기사들의 검술을 익히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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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될 여자라면 조신하게 마법을 익히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마리안은 다른 두 가문의 마리안이 모두 마법을 익힐 테니자신은 검술을 익혀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가문을 설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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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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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무려 3년 동안이나 검술을 익히겠다는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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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위어드윈드 가문에서는 그녀의 뜻대로 마법이 아닌 검술을 익히도록 허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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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운명에 맞서서 쟁취해낸 자유의지의 결과가 바로 검술이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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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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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모래 먼지 마을에 사는 케이트란 여자를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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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해 가출을 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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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는 위어드윈드 가문에서 자란 하녀인데, 어린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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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부터 마리안과 함께 커서 자매처럼 친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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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케이트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서 오 년 전에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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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를 고향인 모래 먼지 마을로 보냈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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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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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리안은 케이트가 윌리엄이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위어드윈드 가문의 비밀 통로를 이용해서 몰래 가출해서 이곳에 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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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과 함께 자란 케이트가 자신이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마음껏 누려주길 원하는 눈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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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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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과 함께 모래 먼지 마을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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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먼지 마을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것치곤 규모가 매우 큰 마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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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척박한 땅에 이렇게 많은 누이안이 모여 산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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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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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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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케이트 역시 미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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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미인의 몸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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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가 사정을 듣고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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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아들 마르틴이 낯선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는데, 검은수염 도적단 아니면, 피 묻은 손의 소행인 것 같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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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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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은수염 도적단에게 당했던 것을 생각하며, 그런 흉악한 짓은 검은수염 도적단의 소행이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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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울먹이는 케이트를 진정시키면서 자신이 케이트의 아들 마르틴을 꼭 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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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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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에서 쓸만해 보이는 검 한 자루를 산 후, 마리안에게 나도 그녀와 함께 마르틴을 구하는데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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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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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내 자유를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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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결국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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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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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과 나는 검은수염 도적단의 본거지가 은둔자의 절벽 아래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찾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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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목책으로 둘러싸인 야영지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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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어두운 밤에 몰래 검은 수염 도적단의 본거지에 잠입해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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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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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염 도적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흉터난 제이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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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자를 몰래 납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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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난 제이콥의 막사 주변에는 여러 명이 보초를 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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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지만, 마리안의 놀랍도록 빠른 검술에 의해 제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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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모두 쓰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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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것이라곤 마리안의 등 뒤를 조심스럽게 쫓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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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감탄을 연발한게 전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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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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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난 제이콥은 악명이 자자한 작자였으나, 생각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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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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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의 날카로운 검날이 목에 다가가자 그는 우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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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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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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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면서 하도 절박하게 빌어서 거짓말은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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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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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검을 내리지 않은 채 유괴 사건에 대해 심문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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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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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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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난 제이콥이 말한 바로는, 검은수염 도적단은 귀족의 수탈에 못 이긴 농민이나 부랑자들이 모인 집단이라 있던 아이도 모두 버리고 온 탓에 짐만 된느 아이를 유괴 하지않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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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유괴하는 건 아마도 피 묻은 손일 것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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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린아이를 유괴해 훈련 시키면서 세뇌해 피 묻은 손을 만들어 보안을 유지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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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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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과 나는 모래 먼지 마을로 돌아가 케이트에게 마르틴을 유괴한 것은 악명이 자자한 피 묻은 손의 소행인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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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케이트에게 위어드윈드 가문의 힘을 사용해서라도 마르틴을 구해 오겠다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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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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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손은 검은 수염 도적단 따위와는 비교할수 없는 집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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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악마 악마를 숭배하는 자들로, 두왕관에서조차 토벌하지 못하는 매우 강력한 암살자 집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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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본거지인 불탄 성은 십자별 평원 끝자락에 있는데, 그곳에 몰래 잠입해 들어가는 일부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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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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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성에 잠입하기 위해선 일단 십자별 평원으로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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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초승달 왕좌의 항구에서 배를 타고 가면 불탄 성이 가깝다며 솔즈리드 반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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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나는 엉겁결에 삼 년 만에 다시 솔즈리드 반도로 돌아가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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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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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왕좌로 가던 도중에 백월만에 피 묻은 손 일당이 상륙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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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조심스럽게 해안가에 정박해있는 배에 잠입해 들어가서 피 묻은 손의 범선 선장을 납치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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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난 제이콥을 납치할 때도 그렇고, 왕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는 여자가 사람 납치하는 게 특기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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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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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손의 범선 선장을 심문한 결과, 유괴당한 아이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불탄 성 북쪽에 있는 백색 군도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감금당한 채 피 묻은 손이 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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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마르틴 역시 백색 군도에서 훈련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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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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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왕좌에 도착한 마리안은 이니스 여왕을 만나겠다며 왕성을 찾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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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을 살아온 마녀라고도 불리는 그 무서운 이니스 여왕을 만나려 한다는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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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이니스 여왕의 심사를 뒤틀리게 해서, 이니스 여왕이 우리를 [[개구리]]로 만들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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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니스 여왕은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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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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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 여왕을 대신해서 엘렌 공주가 우리를 만나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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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의 가문인 위어드윈드 가문의 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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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단도직입적으로 엘렌 공주의 동생인 클로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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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피 묻은 손에게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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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도 납치당한 아이를 찾으려 하니 협조해 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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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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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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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한 아이들이 대부분 백색 군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엘렌 공주와 론반 공작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우리는 초승달 왕좌의 범선과 병사를 빌릴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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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엇 구릉지에 있는 론반 공작의 영지민들 상태를 보고 나는 론반 공작이 탐욕스럽고 악랄한 귀족인 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만나보니 그는 초승달 왕좌의 충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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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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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여신의 가호라도 있었는지 우리가 불탄 성 북쪽의 백색 군도로 향할떄, 떄마친 바다에 짙은 안개가 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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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피 묻은 손은 우리가 백색 군도를 습격하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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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꼐 클로니드 공주를 구하기 위해 병사를 이끌고온 론반 공작은 이것이 모두 이니스 여왕의 마법 덕분일것이라고 중얼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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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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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손의 악명이 하도 자자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안개 덕분에 습격이 성공하면서 우리는 백색군도에서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피 묻은 손 일당을 손쉽게 제압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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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억을 점점 잊게 하는 약물에 취해 훈련을 받고 있던 아이들 속에서 다행히도 마르틴을 찾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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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은 대부분의 기억을 잊었지만, 자신의 이름만은 잊지 않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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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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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군도에서 구출한 아이들 속에는 피 묻은 손이 납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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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간 클로니드 공주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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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은 피 묻은 손 일당을 고문해서 심문한견과,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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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는 불탄 성의 지하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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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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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반 공작은 우리에게 아이들을 이끌고 먼저 초승달 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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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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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병사들과 함께 클로니드 공주를 구할 것이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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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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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반 공작 일행은 결국 클로니드 공주를 구하지 못했다. 론반 공작과 몇명의 기사만이 간신히 목슴을 부지한 채 불탄 성을 탈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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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병사는 불탄 성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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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엘렌 공주와 론반 공장에게 작별을 고한 후, 마르틴과 함께 가랑돌 평원의 모래 먼지 마을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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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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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을 케이트의 품으로 돌려보낸 후,마리안과 나는 조용히 함께 걸었다.마리아노플까지 계속 말없이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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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플 황금 실타래 벌판에서 그녀는 나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더니 이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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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그 슬픈 미소가 내 가슴을 난도질하는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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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함께 하리하라 대륙의 이니스테르로 떠나 자유롭게 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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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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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몸을 부둥켜안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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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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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유를 찾아 떠날 수 없다면, 나를 딱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내가 마리안 위어드윈드와 함께 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1년 안에 찾아갈 테니 그때까지만 나를 기다려 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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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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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로의 시험에 도전해 운명에 맞서 싸울 차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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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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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시험은 초승달 왕좌의 왕을 뽑기 위한 시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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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이 미로의 시험을 통과한 누이안은 누구나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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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평민에 불과한 내가 왕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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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이 왕비가 될 운명이라면, 나는 그녀에게 걸맞은 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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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여, 비켜라. 내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