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key
전대의 국왕, 가장 미천한 곳에서 찬란한 하리하란의 별이 된 남자
준석이라는 빛나는 영웅이 쓰러졌을때 하리하란들은 걷잡을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살리움이 누이안에게 밀려났듯 하리하란마저 이대로 무너질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모두를 곤두서게 했다.
세살먹은 애라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건 알수 있었고 새로이 하리하란 연맹을 이끌 영웅이 필요한건 자명했다.
하지만 그 정도 도량을 지닌 인물이 없었다.
영웅의 빈 자리는 너무나도 커 보였고 그걸 대신할 인물따위가 있으리 만무했다.
구심점은 사라졌고 지금까지 숨죽이던 누이안들이 점차 그 마수를 뻗쳐오기 시작, 하리하란들은 언제라도 서쪽 약탈자들의
창칼앞에 찔릴 날만을 기다리는 듯 했다. 모든건 지방에서나 할거할 인물들 천지고 하리하란 전체를 아우를 자가 없다는게 문제.
그렇게 하리하란들은 몰락해갔다.
하지만 쓰러진 영웅의 하인이던, 아니 바보라고 놀림받던 멍청이가 한명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운명이란 얄궃었다.
그자의 이름은 Dunkey, 타고난 전사도, 현명한 마법사도 아닌 그저 비천한 하인일 뿐이였다.
그때까지의 직책에 걸맞게 특별한 재능이라곤 없는 그저 하루하루 밥을 축내는 바보였을 뿐.
아무도 그런 미미한 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을리 없었고 Dunkey 본인도 자기는 그저 하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자리.
그곳에서 모인 모두는 이해관계에 얷매이지 않는 허수아비 국왕이 필요했다.
실권이라곤 없는 패배당했을때 극형에 쳐해도 문제없을 비천한 자, 거기에 Dunkey가 뽑혔고 그 자신도 수긍했다.
영웅의 하인이던 자신에게는 이런 최후가 어울린다고 자조 했을뿐.
그렇게 허수아비 왕은 동상이몽을 꿈꾸는 군벌들과 함께 이니스테르에 발을 디뎠고 누이안과 격돌했다.
그저 국지전일지도 몰랐다, 그저 전초전일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곳에서 미천한 하인이던 자는 기적을 일궈냈다.